대선 후보들이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 하고 말하거나 “성소수자 차별 금지법 제정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하고 말할 때마다 웃기다. 진심으로 웃기다.
그들 상상 속에서 정치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 상상 속에서 동성애란 무엇이며 성소수자란 무엇일까? <정치인으로서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소리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렇게 상상하는 것이 아닐까: 동성애는 간밤에 몰래 끝내고 나왔어야 할 부끄러운 짓, 사적인 치부다. 그리고 정치는 낮볕에 나와 근엄한 자세로 내보이는 퍼포먼스다.
<정치인으로서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소리가 말이 된다 여겨지는 한, 성소수자의 삶은 “말이 안되는 생활”이 된다. 정치 속에서 성소수자의 삶을 의미 있게 꿰어낼 수를 박탈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