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어즈 리나, 롤모델

어릴 적부터 내 롤모델은 애니메이션 (소설은 안 읽었다) <슬레이어즈>의 주인공 리나 인버스다. 마법으로는 인간계 최강이니 능력도 좋지 성격도 화끈하고 신진대사도 좋고(밥도 잘 먹고?) 돈도 밝히는데 밉지가 않고, 세속적인 일에 대해서는 남에 대해서 알 바냐 하다가도 어렵고 딱한 사람은 내 일처럼 도와주는 캐릭터다. 강강약약의 표본이라 사이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세상이 멸망한대도 지가 사랑하는 사람을 택하는데 고게 순간의 객기가 아니라 꾸준한 용기로서 드러나는 캐릭터다.

무튼 그런 이유로도 초중딩 때 슬레이어즈를 좋아했고, 고걸 아는 은지누나는 슬레이어즈 A4파일꽂이까지 선물해줬는데 그걸 이사하면서 잃어버리고 엄청 슬퍼하며 한참 찾았던 기억도 난다.

수염 거무튀튀한 내 롤모델이 18살 리나 인버스인 게 웃기겠다만 18살 리나 인버스일 누군가는 수염 거무튀튀한 애들밖에 롤모델로 삼지 못 하는 게 지금 세상이니 요건 이상한 일이 아닐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