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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이루는 재료가 같기에 아량을 베풀 수 있다

누굴 보고선 도대체 왜 저러지 할 때도 있지만

내 육신이나 얼에 금테를 두른 것은 아니기에

여기 내 생화학 작용의 일련이 어쩌다 뒤바뀌고 굽히고 뒤틀리고 펼쳐진다면

내가 그 이가 되는 일이다

롤즈의 무지의 베일 같은 자유주의 개념이, 몸짓과 말짓 그리고 힘판 그니까 담론을 앞서는 균질한 주체를 어리석게 상정한다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람 사이 통하지 못 하는 차이를 거칠게 깎고 도려내도 거기에는 육신이 있고 이 우연적인 몸에 처한 감각이 있다는, “처지”에 관한 직관을 꼭 붙잡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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