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는 통계” 사주팔자 풀이는 통계가 아니고, 어떤 형이상학과 상징과 이해를 사람살이에 이리저리 투사해보려는 노력이다. 통계학과 통하는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오랜 세월을 두고 자료를 쌓아 검증해본다는 의미의 통계는 절대 아니다.
타로 카드는 이야기를 얽고 힘을 담아내는 그릇, 길, 템플릿이고, 카드 자체가 무언가 신령한 힘이 깃들어있는 건 아니다. (제기祭器가 신성하다 칠 수 있는 건 제사가 신성하기 때문이다.)
‘카드를 막 집어서 펼쳐내는 데 무슨 힘이 있는가?’ 카드뽑기를 사고 실험 속 임의 독립시행으로 생각하면 아무런 뜻이 없다. 어떤 자리까지 가서 어떤 카드를 뽑고 그 카드를 보고 이야기를 하는 데 뜻이 있다. (무수히 많은 가능 세계 중에서 왜 나는 거기서 그러고 있으며, 이런저런 카드들은 왜 그리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