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논술·도덕교과서 문제들과 유사논리들

A가 중한가 B가 중한가 하는 문제를 ‘다양한(다원적인) 가치의 충돌과 조율’로 퉁쳐부르는 게 영 마음에 안 든다. 여따대고 문제를 논리·형식화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가령 ‘자유’나 ‘평등’ 같은 유사대상 내지는 유사술어를 어떻게 옮길지는 갈피도 못 잡을 테다. 어차피 형식화는 본인이 어떤 분석의 목적을 가지고 어떤 꼴로 뜻을 다듬어낼지의 문제이기에, 논리·형식화 한다고 문제가 스르르 풀리는 것도 아니다. 도덕·윤리 문제들을 형식화한다 한들 A이면서 not A이다 같은 형식적 모순을 발견할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기”를 기대할 수도 없는 노릇인 것이다.

← Previous: 20170102
Next: Ableist assumptions in Foot’s “Moral Beliefs”?